배심원단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캘빈 타가부엘(Calvin Tagabuel)의 재판 심리를 마친 후 평의에 들어갔다. 이번 재판은 2월 11일부터 진행되었으며, 조셉 N. 카마초(Joseph N. Camacho) 상급법원 판사가 심리를 맡았다.
타가부엘 사건 개요와 기소 내용
타가부엘(48)은 쿨 런드리(Cool Laundry)에서 벌어진 사건에서 단 한 번의 주먹질로 라크 카시안(Lark Kasian, 44)을 의식을 잃게 만들고, 그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지난 금요일, 검찰과 변호인 측은 최종 변론을 마쳤다. 타가부엘은 북마리아나 교정국(Department of Corrections)의 보호 하에 법정에 출석했으며, 조이 맥둘렛(Joey McDoulett)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다. 검찰 측에서는 **수석 검사 체스터 하인즈(Chester Hinds)와 보조 검사 헤더 바르시나스(Heather Barcinas)**가 사건을 담당했다.
검찰 측 최종 변론: “타가부엘은 의도적으로 위험을 감수했다”
검찰 측은 배심원들에게 타가부엘이 고의적으로 폭력을 행사했으며, 피해자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인즈 검사는 “피고인은 의도적으로 라크를 가격했다. 그의 행동은 극도로 무모하고 생명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누군가를 주먹으로 때릴 때는 분명히 해를 가할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타가부엘은 그 행동이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또한 타가부엘이 사건 직후 피해자를 돕지 않고 방치한 점도 문제 삼았다. 하인즈 검사는 “타가부엘은 도움을 요청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는 피해자의 생명에 대한 극도의 무관심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타가부엘 변호인 측 최종 변론: “자기방어였다”
타가부엘 측 변호인인 조이 맥둘렛 변호사는 타가부엘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행동한 것이며, 검찰이 중요한 맥락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타가부엘이 폭력을 행사하기 전에 카시안이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카시안이 사건 전에 다른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는 점을 검찰이 충분히 다루지 않았으며, 재판 과정에서야 이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타가부엘은 카시안의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주먹을 사용한 것일 뿐이며, 고의로 살인을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가부엘은 단순히 카시안의 턱을 가격했을 뿐이며, 의도적으로 치명상을 입히려 한 것이 아닙니다.”
배심원단에 추가 고려 요청
카마초 판사는 배심원단에 2급 살인죄뿐만 아니라,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 및 단순 폭행(assault and battery) 등의 낮은 수준의 혐의도 고려하도록 지시했다.
재판에서 타가부엘 측은 **DPS 형사 섀넌 델라 크루즈(Shannon Dela Cruz), 북마리아나 보건공사(CHCC) 방사선 전문의 다니엘 리빙스톤(Danielle Livingstone), 쿨 런드리 고객 리디아 보쿠쿠(Lydia Bokuku) 및 데이비드 바바우타(David Babauta)**를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측은 총 14명의 증인을 소환하여 사건을 증명하려 했다. 증인 명단에는 경찰관 조지 바바우타(George Babauta), 응급 의료 요원 조셉 싱(Joseph Cing), DPS 증거관리 담당 메리 루이스 타나카(Mary Louise Tanaka), 현장 경비원 MD 자키르 호사인(MD Jakir Hossain), 쿨 런드리 직원 크리젤 마카스팍(Krizel Macaspac)과 마리테스 카닥(Marites Cadag), 응급의료센터(ER) 의사 로드니 H. 클라센(Rodney H. Klassen), 병리학자 필립 다우터만(Philip Dauterman) 등이 포함되었다.
배심원단 평의 진행
배심원단은 금요일 오후 5시 20분에 법정을 떠났으며, 월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평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의 결론에 따라 타가부엘이 2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지, 혹은 낮은 수준의 폭행 혐의로 감형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배심원단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