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사이판에서 활동하는 인신 밀입국 조직(Human Smuggling Organization, HSO) 소속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의 차량에 GPS 추적 장치를 설치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HSI 특별수사관 메일라니 킨타닐라(Meilani Quintanilla)는 2024년 11월 22일 GPS 추적 영장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11월 25일 오후 5시 37분 용의자의 2018년식 흰색 토요타 툰드라(Toyota Tundra)에 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이 장치는 같은 날 작동되었으며, 2025년 1월 27일 오후 3시 24분에도 다시 활성화되었다.
킨타닐라 수사관은 2025년 2월 4일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GPS 장치는 1월 31일 오후 1시 8분에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법원 승인과 밀입국 수사
HSI는 차량이 불법 이민자 수송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자 GPS 추적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킨타닐라 수사관은 영장 신청서에서 인신 밀입국 조직이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괌으로 불법 이민자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밀입국에 사용되는 선박은 대부분 단일 엔진을 장착한 레크리에이션 보트이며, 장거리 승객 운송에 적합하지 않다. 일부 선박은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최대 3만 달러에 현금으로 구매되었으며, 이들 선박은 괌에 도착한 후 북마리아나 제도로 돌아올 의도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박은 괌 주변에 버려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밀입국 조직의 운영 방식
킨타닐라 수사관은 인신 밀입국 조직이 자동차를 이용해 조직원들과 만나거나 운송비 협상 및 현금 거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들은 보트를 타고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괌으로 이동하기 위해 밀입국 조직에 3천~1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직원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면서 공모자들을 만나거나 불법 수익을 금융기관에 입금하는 등 자금 세탁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GPS 추적 장치는 이러한 활동을 감시하고 공범자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추적 및 조사 과정
HSI는 2024년 11월 4일부터 11월 19일 사이, 해당 차량이 사이판의 스마일링 코브 마리나(Smiling Cove Marina)에서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시험 운항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선박은 가라판 지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중국 국적 남성이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국토안보부(DHS)의 독립 데이터베이스 조사에서 2019년부터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인 중국 국적 여성과 2018년 이후 북마리아나 제도 전용 입국 허가(NMI-only parole)를 초과 체류한 중국 국적 남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 남성은 인터폴(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이 2019년 발행한 레드 노티스(Red Notice, 국제 수배 경보)의 대상자로 특정 외국 정부가 체포를 요청한 인물이었다.
법원의 추가 승인
HSI는 법원에 영장 집행 사실을 즉시 공개할 경우 수사가 방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90일 동안 영장 집행 사실을 비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2024년 12월 30일,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지방법원 수석판사 라모나 V. 망글로나(Ramona V. Manglona)는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검찰청(U.S. Attorney’s Office for the Districts of Guam and the NMI)의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GPS 추적 장치는 2025년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추가로 운용되었다.
향후 전망
이번 GPS 추적을 통해 확보된 정보는 사이판에서 활동하는 인신 밀입국 조직의 운영 방식과 관련 공모자들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SI와 DHS는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HSI installs GPS tracker on suspected human smuggler’s veh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