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가부엘 변호인 측, 검찰의 증거 은폐 주장… 2월 18일 재판 재개
북마리아나 고등법원의 조셉 N. 카마초 판사가 2월 18일 화요일, 캘빈 태가부엘의 2급 살인 재판과 관련된 변호인 측의 재판 무효(mistrial)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태가부엘(48세)은 2025년 1월 6일, 라크 카시안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의식을 잃게 했으며, 카시안이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인 조이 맥두렛은 2월 12일 배심원 재판 2일 차에 공공안전부(DPS) 형사 섀넌 델라 크루즈의 증언이 나온 후, 피고인의 적법 절차 권리(due process rights) 침해를 주장하며 10페이지 분량의 재판 무효 신청서를 제출했다.
태가부엘 변호인 측 주장: 검찰의 증거 은폐
맥두렛 변호인은 검찰이 세 가지 주요 증거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 2025년 1월 6일 새벽, 카시안을 공격한 인물 중 한 명이 데이비드 노리타라는 사실
- 데이비드 노리타가 폭력 전과가 있으며 현재 폭행 및 폭행·상해 혐의로 기소 중이라는 사실
- 사건 목격자인 톳슨 사추오가 경찰에 제공한 진술을 번복하며, 노리타의 신원 확인을 철회했다는 사실
맥두렛 변호인은 검찰이 피고인 측 변론 전략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인단에 불리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카시안이 태가부엘에게 가격당하기 전 다른 폭력적 충돌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CCTV 영상에는 카시안이 노리타와 사추오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태가부엘의 진술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 반론
주검찰총장(Chief Prosecutor) 체스터 하인즈는 검찰이 법적 절차를 위반한 바 없으며, 데이비드 노리타의 신원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CNMI 형사소송법 규정(Rule 16)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해야 할 증거 유형은 피고인의 진술, 피고인의 전과 기록, 문서 및 실물 증거, 검사 및 시험 결과 등 네 가지로 제한된다”며, 노리타의 신원은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또한 “피고인의 변호인이 노리타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이를 제공할 의무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당시 사용된 CCTV 영상이 매우 흐릿하여 노리타를 특정할 수 없었으며, 단지 목격자인 사추오의 진술을 통해 그 이름을 알게 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인즈 검사는 “검찰은 노리타와 관련하여 별도의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CNMI에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여러 사람이 있어 신원 확인 자체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태가부엘 변호인 측 반박
맥두렛 변호인은 검찰이 헌법상 의무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은 변호인 측이 특정 정보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책될 수 없으며, 이는 정의와 법적 윤리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노리타의 신원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피고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이 사건은 즉각 기각(dismiss with prejudice)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두렛 변호인은 델라 크루즈 형사가 법정에서 노리타를 직접 확인했으며, 따라서 검찰의 “노리타 신원이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절차
배심원 재판은 2월 11일 시작되었으며, 2월 18일 오전 9시에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카마초 판사는 변호인 측의 재판 무효 신청을 검토한 후, 당일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에서 지금까지 증언한 정부 측 증인은 다음과 같다.
- 조지 바바우타, DPS 경찰관
- 조셉 싱, 응급구조사(EMT)
- 메리 루이스 타나카, DPS 증거 보관 담당 및 범죄 현장 기술자
- 섀넌 델라 크루즈, DPS 형사
검찰 측은 영상 증거와 함께 총 15명의 증인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Judge to rule on defense motion for mistrial on Tues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