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밤, 찰란 카노아 교구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 미사가 마운트 카멜 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수많은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미사는 복음화 부서 산하 성좌 섹션의 추기경이자 프로프리펙트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타글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지난 40년 동안 교구에 주어진 축복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 교구가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라 신성한 선물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교구의 발전에 기여한 모든 이들의 헌신과 특히 고(故) 토마스 카마초 주교, 그의 후임인 라이언 히메네스 대주교, 그리고 현재 교황이 임명한 주교 서리인 로메오 콘보카르 주교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성경 속 ’40’의 의미
타글레 추기경은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숫자 40을 언급하며, 이는 시련과 시험, 유혹의 시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이 40일 동안의 비와 홍수에서 살아남았던 이야기를 기억합시다. 모세는 신과 소통하기 위해 시나이 산에서 40일 밤낮을 보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모세이자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례를 받은 후 40일 동안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으나, 그곳에서 자신의 사명을 확증하셨습니다. 부활 이후에는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하며 성령의 강림과 그들의 사명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찰란 카노아 교구는 40년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그는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민족의 여정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민족이 배고픔과 목마름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잊고 이집트의 안락함을 그리워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이 제공하신 만나를 통해 인간의 생명은 물질적 양식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달려 있음을 배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축복을 맞이하라
타글레 추기경은 공동체에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축복과 경험을 받아들이라고 권면했습니다.
“우리는 변화에 저항하며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의 사제나 친숙한 교회 관습을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지도자와 관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는 부활 이후 베드로가 다시 어부로 돌아갔으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다른 쪽으로 던졌을 때 성공을 거둔 복음 이야기를 인용하며,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도하실 때 이를 받아들여야 함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항상 결과를 보장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뜻에 계획을 맞추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동체의 감사와 미래
미사가 끝난 후, 찰란 카노아 교구의 떠나는 관리자인 찰리 보르하 신부는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40주년 기념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운 모든 후원자들과 교구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모든 후원자들과 기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없이는 이렇게 아름답고 성공적인 40주년 기념 행사를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교구민들과 젊은 세대들에게도 모임의 기쁨을 함께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르하 신부는 지난 석 달 동안 받은 기도와 지지에 대해서도 감사하며, 농담으로 자신이 40년 동안 교구 관리자로 일하지 않아도 된 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새 주교의 서품식이 2025년 3월 8일 오전 9시에 열릴 것임을 확인하며, 이를 위한 준비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