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제도(NMI) 역사문화박물관의 레너드 레온 관장이 1981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보관되어 온 북마리아나제도 조상 유해 를 11월 19일 저녁 사이판으로 가져왔다.
레온 관장은 이 유해들이 사이판의 산 안토니오와 마르피, 그리고 티니안의 두 곳에서 발굴되었으며, 1981년 하와이대학 마노아 캠퍼스의 고고학과에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을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Native American Graves Protection and Repatriation Act, NAGPRA) 시설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조상 유해 환향 행사와 지역사회의 환영
사이판 공항에서 열린 환향 행사에는 지역 전통 춤 공연단과 지역사회 주민들이 참석해 유해를 맞이했다. 현지 치유사 도널드 멘디올라가 차모로 전통 방식으로 유해에 축복 의식을 올렸으며, 일반인들도 유해에 경의를 표할 기회를 가졌다.
레온 관장은 유해가 NMI 박물관에 임시 보관될 예정이며, 이후 유해가 발굴된 인근 지역으로 최종 안치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토지국과 협력해 매장 부지 확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유해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장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방식과 현대적 접근의 조화
레온 관장은 하와이와 괌의 사례를 참고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해를 안치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괌의 사례에서는 현대적 구조물 없이 땅에 직접 유해를 매장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우리도 괌이나 하와이와 같이 토착민 단체와 협의해 유사한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라며 전통과 현대적 접근법을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해를 위한 기념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단순히 매장 부지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념 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싶다”며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상 유해 귀환과 인권적 의미
레온 관장은 유해의 귀환을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며, “조상이나 그 어떤 유해라도 안식을 찾는 것은 인권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환송식에서는 1,700여 명의 원주민 부족 대표들이 환호하며 NMI 박물관의 성과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 속에서 유해가 본래의 땅에서 이탈한 방식은 옳지 않았다. 유해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올바른 일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Ancestral remains repatriated to NMI after decades in Califo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