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사이판의 한 주민이 마이크로네시아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 조류 글로시 이비스(glossy ibis)를 사이판 습지에서 발견했습니다. 북마리아나 제도 어류 및 야생동물국(DFW) 헨리 판델에 따르면, 발견자는 “주변 조류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직감하고 DFW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판델과 현지 환경 컨설팅 회사인 마이크로네시아 환경 서비스(Micronesian Environmental Services) 소속 네이선 존슨은 이후 이 조류를 직접 관찰했습니다. 글로시 이비스 는 태평양 암초 왜가리(참모로어로 추추코) 정도의 크기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지만, 주로 유럽, 중앙아시아, 미국 동부, 중남미, 호주에 서식하는 조류입니다.
판델은 글로시 이비스가 마이크로네시아에서 공식적으로 관찰된 것은 단 세 번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팔라우에서만 기록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마리아나 제도 전체, 즉 괌을 포함한 지역에서 글로시 이비스가 공식적으로 관찰된 최초 사례입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글로시 이비스를 보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로시 이비스는 보통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를 이동하며, 그 거리는 상당히 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판델은 최근 발생한 폭풍으로 인해 이 조류가 원래의 경로에서 벗어나 사이판에 도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 내 침수 현상이 이 조류에게 적합한 서식 환경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판델은 사이판에서 글로시 이비스가 발견된 것을 “흥미로운 특이 현상”이라고 표현하며, “날씨 변화로 인해 조류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상 변화가 심화되고 폭풍이 더욱 강해지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발견을 자연 현상의 일환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