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 새벽, 프란시스코 C. 아다/사이판 국제공항에 43시간의 여정을 마친 조상 유해 가 도착했습니다. 이는 43년 만에 조상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지역 사회와 마리아나 디아스포라에게 깊은 의미를 안겼습니다.
조상 유해 송별 및 환영식
조상 유해는 출발 전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UCR)**에서 열린 송별식에서 환송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 본토의 마리아나 디아스포라가 참석해 노래, 기도, 꽃 헌화를 통해 조상을 기렸습니다.
사이판 도착 후 공항에서도 지역 커뮤니티의 따뜻한 환영이 이어졌습니다. 문화 무용단과 로컬 힐러 도널드 멘디오라가 축복 의식을 진행하며, 전통 춤과 찬송으로 유해를 맞이했습니다. 멘디오라는 유해를 위한 전통적인 차모로 축복 의식을 선보였습니다.
조상 유해 반환 과정
CNMI 역사문화박물관(NMI Museum)의 레니 레온 관장은 유해의 여정을 직접 이끌며, “유해 반환 과정은 철저히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하고 관련 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온 관장은 이 유해가 1981년 방사성 탄소 분석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보내졌으며, 사이판의 그로토 동굴 지역, 산 안토니오 팍 팍 해변, 티니안의 타가 하우스 인근 세 곳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CNMI 측은 UCR 원주민 유해 보호 및 반환법(NAGPRA) 프로그램, CNMI 역사보존사무소(HPO), 원주민 및 캐롤리니안 사무소와 협력해 반환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유해는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방사선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검사되었으며, 최대한의 존경을 담아 반환이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레온은 덧붙였습니다.
조상 유해의 새로운 안식처
레온 관장은 유해가 현재 역사문화박물관에 임시 안치되어 있으며, 원래의 매장지 근처에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티니안 시장실과 협력해 새로운 매장지를 지정하는 한편, 산 안토니오 팍 팍 해변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인 묘지 부지에 유해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그는 “조상 유해의 재정착은 단순히 물리적인 반환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를 되찾는 ‘재귀화(rematriation)’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적 협력과 지원
레온은 이번 반환 과정이 캘리포니아 원주민 부족 및 지역 사회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UCR NAGPRA 프로그램의 지원 덕분에, 막대한 비용 없이 유해를 고향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텐-키유 공공도서관의 에를린다 나푸티 관장은 유해 반환 과정에 함께하며, “조상을 다시 고향으로 모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레온 관장의 헌신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차모로-캐롤리니안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 사회와 조상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체의 의미 있는 순간
레온 관장은 송별식과 환영식 모두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송별식에서도, 사이판 도착 후의 환영식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는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영적 연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조상이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사실이 모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나푸티 관장도 “조상 유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지역 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