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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2년 만에 괌 이전 개시

미 해병대

미국과 일본 정부가 합의한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의 일부가 괌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오키나와에 집중된 미군 주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2년 양국이 협의한 이후 12년 만에 시행된 것이다.

미 해병대 초기 이전 작업 시작

미 해병대와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토요일(현지시간) III 해병원정군 소속 100명이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동해 초기 물류 작업을 시작했다.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약 1만 9,000명의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중 약 9,000명이 오키나와를 떠날 예정이며, 이 중 약 4,000명은 단계적으로 괌으로 이전된다. 그러나 향후 이전 규모와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미 해병대는 일본 방어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한 작전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본, 괌, 하와이 등지에 병력을 주둔하거나 순환 배치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괌 내 캠프 블래즈 개발

일본 정부는 괌 내 미군 기지 인프라 건설을 위해 최대 28억 달러를 부담했으며, 나머지 비용은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 양국은 괌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의 주요 기지인 캠프 블래즈 개발을 계속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미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는 괌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응과 문제점

오키나와는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일본 내 미군 시설의 70%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오키나와는 1972년까지 미국의 점령지였으며, 여전히 5만여 명 이상의 주일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많은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군 주둔으로 인한 소음, 환경오염, 항공기 사고, 범죄 등 여러 문제를 오랫동안 호소해왔다. 이번 해병대 이전은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 군사력 증강이 오히려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군 관련 사건과 반미 감정

이번 이전은 미국 군인 관련 범죄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지난 목요일, 가데나 공군기지 소속 고위 공군 병사가 10대 소녀를 납치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나하 지방재판소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괌 이전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역적, 국제적 안보 균형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군 주둔으로 인한 오키나와 주민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원본기사: 사이판 트리뷴 – US Marines start partial transfer from Okinawa in Japan to Gu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