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인문학위원회(Northern Marianas Humanities Council)가 주최한 커뮤니티 강연 시리즈에서, 언어학자 토마스 스톨츠 박사는 북마리아나 제도 북쪽 섬들에서 사라진 지명을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재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명 복원 연구 발표는 12월 10일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 극장에서 열렸다.
지명 복원 연구의 중요성 강조
스톨츠 박사와 나탈리아 레프코비치 박사는 북마리아나 북쪽 섬들의 지명을 연구하면서, 지도에 특정 지명이 전혀 표시되지 않은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스톨츠는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나 지형지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의사소통의 필수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발을 디딘 곳에서는 항상 지명이 생겨난다”고 전하며, 남극조차 사람이 방문했던 지형에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덧붙였다.
북쪽 섬들 중 파간(Pagan)을 제외한 대부분의 섬들은 공식 지도가 단조롭게 표시되어 있으며, 특히 알라마간(Alamagan)은 풍부한 지형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명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지명 부재의 원인
스톨츠는 북마리아나 북쪽 섬들의 지도에 지명이 없는 이유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지도 제작자들의 부주의, 둘째는 지명을 알고 있는 사람들 혹은 관계자들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명을 삭제하는 것이 의도적인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명을 붙이는 행위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정 지역에 지명을 부여하거나 과거의 지명을 삭제하는 것은 그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행위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명 복원 노력
북마리아나 인문학위원회의 전 사무총장 스콧 러셀이 과거의 자료를 통해 북쪽 섬들의 지명을 밝혀낸 사례를 소개하며, 스톨츠는 이 자료를 기반으로 지명을 복원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아그리한(Agrihan) 섬에는 아스 비하(As Biha), 아스 마할랑(As Mahalang), 사타 크루스(Santa Cruz) 등 다양한 지명이 존재했으나, 현재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 다른 섬인 아나타한(Anatahan)에서도 몇몇 이름이 발견되었지만, 추가적인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 참여의 필요성
스톨츠는 이러한 지명 복원이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기억되고 있지만 기록되지 않은 지명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과거 주민들의 기억을 수집하여 문화적 맥락을 담은 지명 지도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섬 주민들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며, “그들의 도움 없이는 북쪽 섬의 지명 지도 제작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Researchers seek to reclaim missing place names of Northern Isl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