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판 미들로드(Middle Road)와 코파 디 오루(Kopa Di Oru) 교차로에서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공사업부(DPW)와 시공사인 U.S.A. Fanter Corp. 간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20만 달러 규모 도로 개선 공사, 1년 만에 도로 침하 발생
이번 도로 공사는 연방 고속도로청(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의 지원을 받아 2022년 2월 시작되었으며, 2023년 7월에 공식적으로 완료됐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남쪽 방향 바깥 차선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가라앉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교통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사업부 레이 N. 유물(Ray N. Yumul) 장관과 U.S.A. Fanter 사장 궈카오 “스티브” 치엔(Guocao “Steve” Quian)이 지난 금요일 회의를 열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공공사업부 “계약 이행 위반”…30일 내 수리 요구
유물 장관은 지난 2월 22일 U.S.A. Fanter에 30일 이내에 도로를 수리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도로 침하 현상은 운전자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계약 보증(warranty) 기간 내에 시공사가 책임지고 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사업부는 시추 검사 결과 U.S.A. Fanter가 최초 계약과 설계대로 공사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계약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유물 장관은 “계약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공사 “계약 보증 기간 만료”… 도로 침하 책임 인정 거부
이에 대해 U.S.A. Fanter 측은 계약 보증 기간이 이미 만료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리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엔 사장은 유물 장관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2023년 9월 20일 공공사업부가 최종 준공 및 수락 증명서(Certificate of Completion and Acceptance)를 발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사업부는 2023년 7월 12일을 계약 완료일로 공식 지정했고, 계약 보증 기간은 2024년 7월 11일부로 종료되었다”면서, “이미 계약이 종료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리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시공사, 자체 비용으로 수리 방안 제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U.S.A. Fanter는 공공사업부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자체 비용으로 도로를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우리는 공공사업부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할 의향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수리 계획을 마련해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수리 계획은 지반공학(geotechnical)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후 공공사업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이미 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주 내로 공공사업부에 공식 제안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침하 수리 작업 지연 이유는?
U.S.A. Fanter는 도로 수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초기에는 우기로 인해 수리 작업이 어려웠고, 이후 공공사업부와 수리 방법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인해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공사는 도로 침하 부분을 파내는 과정에서 매설된 IT&E 광케이블 및 교통 신호 센서 배선이 발견되었으며, 이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신중한 복구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지반공학 엔지니어가 도로 수리 방법을 검토한 후, 침하 현상을 해결하면서도 매설된 인프라를 보호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이번 미들로드 도로 침하 문제는 공공사업부와 시공사 간의 계약 이행 여부와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공사업부는 계약 보증 기간 내 수리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시공사는 계약 만료를 이유로 법적 책임을 부인하면서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자체 비용으로 수리를 진행하는 타협안을 제안했다.
공공사업부가 시공사의 수리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Dispute over sinking Middle Road pavement spurs DPW, contractor talks
